치과

그래, 치과에 가자

inaba17854 2024. 12. 14. 19:55
반응형

예약했으니까.
ㅎㅎㅎㅎ
 
갔다 왔음, 어제.ㅎㅎㅎㅎ
 

 
퇴사 전의 유급 소진 첫날이기에 약간 가뿐한 마음으로 아침 9시 치과에 도착했으나,
20분이 지나도 선생님이 날 데리러 오시지 않았다.
딱히 급한 일은 없었기 때문에 마냥 마냥 기다렸다 ㅎㅎㅎ 
그러던 중 갑자기 선생님이 나오셔서는
"미안요, 쪼~금만 더 기다려주실 수 있나요?"라고 하셔서 "넵" 했다.
 
그렇게 해서 9시 반부터 시작된 치료.
정면에서 왼쪽으로 5번째 상하 치아 2개와 안녕을 고하는 시술이었다. 7개 예정으로 시작된 발치 여행의 4, 5번째 정거장. ㅋㅋ
근데 마취가 되고 나서 5분 정도 사이에 완료됐다.
사람 치아라는게 이렇게 간단하게 빠질 줄이야....
선생님도 너무 흐뭇하게, "지난번 사랑니보다는 간단해요 호호호"
지난번처럼 봉합하고 이런 건 없어서 마취 풀린 후 통증은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진통제도 포함해서 처방한다고 해주셨다.
 
동네로 향하는 도중에 처방전 사진을 찍어서 약국에 보내놨다.
이럭저럭 도착해서 약국에서 약을 받은 뒤 귀가.

 
약을 먹으려면 공복이면 좀 안되니까 우동을 천천히 먹었다.
집에 도착해서도, 우동을 조리하는 동안에도 아랫니 잇몸에서는 출혈이 있어서 계속 흡혈귀의 기분이었다.

밥을 먹고, 약을 먹고, 목요일 퇴근 이후부터 엉망진창으로 지저분했던 방을 정리하고 잠깐 앉아서 쉬었지만,

아침 일찍부터 신경을 곤두세워서 그런지 결국 낮잠의 세계로 여행을 떠났다.
그래도 한숨 자고 났더니 흡혈귀에서 인간으로 돌아와 있었다.
 
마취가 풀리면서 조금씩 입안에 감각이 돌아오자 발치한 자리가 허전한 느낌이 매우 강렬하게 났다.정말 없구나...발치 후에 선생님이 보여주셨을 때는 굉장히 건강한 치아들이었다.근데 뭐라고 할까,, 올해 2월에 처음으로 사랑니를 발치하면서 치과에 대한 공포가 완전히 사라진 느낌이 있었고,기분상 액땜이라고 할까, 하나씩 내가 그동안 신경 쓰고 있던 어두운 감정들도 발치를 하면서 쳐내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이번 치료도 연말이고 하니 그런 느낌으로 기억하고 생각하자고 마음먹었다.
 
이직도 그렇고 교정도 그렇고, 내가 수년간 생각하던 계획이었고,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해서 굉장히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
 
다음 주에 잘 아물었는지 잠깐 가서 체크받으면 올해의 치료는 끝난다.내년에는 일단 1월에 교정치과 쪽 예약이 있는데, 아마 다음 주에 구강외과 예약을 1월로 할 지 2월로 할 지 정해질 것 같다.

 
다음주에 갔다 오면 올해의 치료비 합계가 나올 텐데 한 번 써볼까 한다. ㅎ
 
 
 
   
 
 
 
 
 
 

반응형

'치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발치  (0) 2025.02.08
새해 첫 치과/ 작년 치료비  (0) 2025.01.19
오늘의 치과 이야기  (0) 2024.11.23
치과  (0) 2024.11.22
치과  (0) 202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