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마지막 발치

inaba17854 2025. 2. 8.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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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정에 들어가면서 7개 발치 예정으로 진행을 했는데, 이틀 전에 6번, 7번 치아와 작별했다.

작년 2월경에 교정 전 일제 점검을 하면서 사랑니 하나와 이별을 했는데,
그때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과도 작별할까요?" 하셔서

"아뇨,,괘안아요~~" 했는데, 사실 그때 그대로 이별해도 상관없었던 결과였다는 게 지금 현재 내가 내린 평가다 ㅋㅋㅋ

 

이번에 마지막으로 보낸 치아들은 정말 충치도 없고 완전 건강한 아이들이었다.

교정 치료 상 진로방해를 하는 치아들을 없앤건데, 마음이 아프게도 정말 너무 깨끗한 치아들이었다.

구강외과 선생님이 정말 5분 사이에 2개를 빼고 나서 여느 때처럼 질문하셨다.

"가져가실래요?"

나는 정말 이번에 너무도 이상하게 마음속에서 깊이 우러났다.

'아, 이번엔 가져가야지!'

그래서 바로 대답했다.

"넵!"

"그럼 소독 좀 해드릴께요"

 

발치한 치아를 소독하면서 선생님이 작은 목소리로 "아,,, 진짜 이거 너무 건강한데,,, 흠..."

 

치과를 다니면서 알게 된 건, 충치에 대한 해석이 의사마다 다르고, 또 병원별로 방침이 다르다는 것이었는데,

지금 다니는 대학병원은 최대한 자연상태의 본인 치아를 지키고, 충치도 넓게 보고 심각하지 않은 이상 갈아버리거나 손을 대는 것을 줄이는 식의 치료 방침이라고 들었다.

교정, 나 같은 경우는 수술도 있기 때문에 치아 구조를 재편성하는 계획으로 진행하는 거라  건강한 치아였지만 작별했다.

거울로 보니 양쪽으로, 상하로 맞춰서 발치해서 공간을 낸 결과가 보였다.

'아,, 이렇게 짝을 맞췄구나..'

 

음...지난달에 치과에 갔다 온 건 블로그에 안 올렸는데, 윗턱 양쪽 어금니를 와이어로 잇는 교정기를 장착하고 왔다.

오늘로 한 3주 정도? 되는데,,,사실 좀 스트레스다.

발음을 하는데 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작아져서 매우 불분명한 발음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직한지도 얼마 되지 않은터라, 같은 부서가 아니고 대화를 별로 안 한 사람과 쪼금 대화하면 '뭐라구요?' 이런 소리 듣는다.

참 짜증난다 ㅎㅎㅎ

회사에서는 사실 전화업무도 완전 없고, 하루의 대화는 90퍼센트가 슬랙으로 오가고, 점심 때 쪼금 대화할 때는 같은 부서 사람이라 교정하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 아직 별 문제는 없다.

 

집에 와서 나의 일부였던 치아를 꺼내 봤는데, 약간 눈물이 핑돌았다.

나랑 언제나 함께 했는데,,,,

열심히 힘내서 지내온 날들이랄까, 내 인생을 돌아보는 느낌도 들었다.

아마 교정이 끝나면 버릴테지만, 부적같은 느낌으로 간수할 생각이다.

 

다음 통원은 일주일후.

구강외과 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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