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으로 쓰는 일기라니 ㅎㅎㅎ
일요일 밤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순간에는 이래저래 복잡해서 블로그를 안 쓸 것 같기도 하니 지금 써버리기로 했음 ㅎ
12월 1일은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이다.
생각보다 가장이라고 순위를 매길 수 없게 기쁜 일들이 있었다. 나 행복하고 감사해야 하는구나.. 지금 깨달았다.
어찌 됐든 딱 3가지를 꼽아보자.
흠....이렇게 3가지가 되겠다. ㅎㅎㅎㅎㅎ
1. 영주 허가 취득
진짜 14개월 8일 정도 걸렸다.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으면 날짜 카운트도 일자까지 정확 ㅋㅋㅋㅋ
블로그에 구체적으로 쓰지 않았지만 이 게시글이 신청하고 온 날이다. 나는 행정서사 안 쓰고 내가 준비해서 신청했다.
https://action071205.tistory.com/209
나는 처음에 유학을 계기로 일본에 왔고, 내년 4월이면 20년이 됨.
TMI라면 워홀비자는 2번 받았으나 안 왔음. 쪼금 더 빨리 올 수도 있었네.
혹자는 왜 이리 영주 허가를 늦게 받았냐 하겠지만은, 학부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석박사과정까지 진학을 하는 등의 어쭙잖은 방황도 하고 이직도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말 이외에 할 말이 없구려.
난 일본에서 뼈를 묻을 생각으로 온 건 맞는데 영주허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음.
정말 그랬음.
한 달이 31일이기도 하고 28일이기도 해서 암튼 세어보면 1년 2개월 8일이 걸렸는데, 통지 엽서의 소인 날짜를 보면 한 달 날짜를 얼추 헤아릴 때 나올 숫자로 끊어지게 찍혀있었다. 업무상 결제일이나 그런 게 뭐가 있겠지 싶다. 다 업무니까.
아래가 바로 영주 허가 엽서를 본 순간! ㅋㅋㅋㅋ
이 날은 대형태풍이 다가온다는 소식에 재택근무로 변경된 날이었다.
점심을 먹고 역시 우체통을 한 번 봐야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 그런 느낌에 우체통을 열어보니 엽서가 와 계셨던 것이다.
나는 3개월 간격으로 한 4번 정도 문의전화를 넣었는데, 변화가 컸다.
이게 뭐냐면, 초반에 전화했을 때는 신청번호를 말하고 조회하는 동안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었다.
그리고 답변이라면 '지금은 ~월분 신청자를 심사 중이라 전화 주신 분 서류는 아직 멀었습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런데 지난 7월말에 마지막으로 전화했을 때는 신청번호를 말하니까 '기다려주세요'라는 것도 없이 그냥 옆 책상에 있는 목록을 잠깐 빌려와서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바로 답변이 나왔다.
이 때 답변해 주기를 '개별담당자가 심사 중이고, 이게 끝나면 다른 부서로 넘어가서 여러 명이 더블체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더 걸리겠지만, 8월 중으로는 뭐든 결과 통지가 가게 될 테니까 일단 더 기다리라'라고 했다.
진짜 초기에 전화했을 때는, 내 전화를 받은 사람이 지하 10층쯤에 있는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창고 속에서 먼지 풀풀 나는 서류 더미 속에 박혀있는 내 서류를 손전등으로 한 번 힐끔 비춰보고 그 담당자가 전화를 해서 간단히 전달해 준 내용을 더 간단히 요약해서 알려주는 것만 같은! 별 도움 안 되는 답변을 계속 들었다. 그래도 감사하다.
일본웹에서 검색하면 특정국가의 신청자들이 되게 쪼아대고 시끄럽다는 글이 있는데 아마 한국이겠지? ㅎㅎㅎ
2. 이직 성공(내정)
이것도 진짜 피가 마르는 매일매일을 보내며 이뤄냈다.
영주 허가 심사 중에 꽤 초기에 이직사이트 등록은 해놓고 움직일 수 없는 답답함.
기업 인사담당자가 연락해줘서 면접 보자 하고 캐주얼면담하고 분위기 딱 좋아도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고 접어왔다
진짜 매일매일 짜증이었음. 정말 미치는 줄 알았음.
6년째 일하고 있어서 익숙하기에 그냥 재직할 수도 있었으나, 회사 대표한테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상황이라 이직이 절박했다.
9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이직활동을 시작했고, 내정을 받았다.
내년 1월부터 출근인데, 업무는 경력직이라 큰 차이는 없겠는데, 회사 규모가 커서 약간 부담스러울 것도 같다.
하지만 그 만큼 나는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왔다는 뜻이므로 이번 이직으로 좀 그릇을 키우고 성장하고 싶다.
일 욕심을 좀 더 부려봐야지.
지금 상황에서 좀 재밌는건, 출근할 오피스가 두어 달 있다가 이사를 가는데,
이사 전은 시부야로 이나바상의 자택이 있는 동네인 것이고(시부야 설이 많음), 이사를 롯폰기로 가는데 건물이 딱 비존 근처다. 하하!
난 천상 팬이야 ㅋ
3. 타워레코드 이벤트 당첨으로 팬 인생 중 가장 근거리에서 이나바상을 영접한 일
이거는 블로그에서 대대적으로 썼다.
https://action071205.tistory.com/313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이나바상의 요 표정
정말 올해 가득 이나바상을 너무너무 최애했다.
내년에도 그래야지 ㅎㅎㅎ
잘 부탁드립니다, 이나바상
이거 쓰고 있는 동안에 정말 12월이 됐다.
겨울이라면 겨울이나,,,요맘때쯤 되면 좋아하는 곡이 바로 이 곡.
https://www.youtube.com/watch?v=nzCNQ8-76N4
Pet Shop Boys 'The Samurai in Autumn'
나 이 분들 진짜 좋아함.
ㅎㅎㅎ
흠..작년 초부터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되돌아보니 나는 전진하고 있었다.
모든게 답보상태인 것 같았고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일기를보니 정해놓은 목표 7개중에 4개를 달성했다.
남은 12월을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고 새해도 잘 맞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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