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시부야 일루미네이션 감상
그렇다.
비즈는 X에서 리포스트가 일정 수에 도달하면 추가로 깜짝 놀래켜주시겠다며 예고하신 적이 있다.
그게 바로 시부야 일루미네이션에 참여하신다는 얘기였음
https://bz-vermillion.com/illumination/news-241202/
시부야에서는 푸른 동굴이라고 파랑파랑으로 일루미네이션 이벤트를 하는데, 두 분은 시부야 거리에 있는 가로등마다 깃발과 길거리 BGM으로 참여하시고, 그리고 작은 스튜디오에서 일루미네이션 기획전(?)을 하신다고 발표하셨다.
기간은 12월 20일부터 31일까지였고, 12월 2일부터 13일까지 추첨 응모를 받았으며, 당첨자만 볼 수 있는 무료 이벤트였다.
나는 아래의 일정으로 응모했다. 친구랑 같이 가기로 했다.
아기다리고기다리 결과는 25일 입장에 당첨.
X보니까 낙첨된 사람도 꽤 있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친구가 사정이 생겨서 혼자 가게 됐다.
혼자 간다는게,,,이게 좀 그래보이는데(어때 보이는데?), 팬질이다 보니 성탄절에 이게 뭔가라는 현타와는 사실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용기있게 시부야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물론 일루미네이션을 들으면서 갔고, 비장한 내 얼굴에는 조커 미소가 활짝 피었다.
근데 정말 시부야는 이런 시즌에 올 곳이 못됨. 안됨.
방문 금지해라.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비는 길을 걷다 보니 물리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생각에 괜히 왔다는 투정을 부렸다.
스크램블 건너는데 정말 미쳐버릴 만큼 전진이 힘들었다.
그러나그러나, 건너자마자 나의 눈에 들어온 두 분의 모습.
이 일대의 스피커는 전부 '일루미네이션' 아니면 '鞭'
근데 이츠카노 메리크리스마스도 흘렀다.
의자라도 사갖고 가야하나 싶게 만드는 노래.
쪼금 근처를 배회하다가 도착한 이벤트장.
제로 베이스 시부야는 109를 정면으로 봤을 때 왼쪽에 있었다.
멀리서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다가갔다.
횡단보도 신호등 밑이나 가로등 아래에서는 나처럼 사진을 찍고, 길거리에 흐르는 비즈 노래를 들으며 비즈의 매력에서 허우적대는 팬들이 많았다.
이벤트에 관해서는 사실 사전에 검색했을 때도 그렇고, 멀리서 보니 내부가 다 보여서 놀라지는 않았다.
일반적인 광고와 함께 중간중간 PV가 나왔음
그러다가 난 17시반 입장이어서 밖에서 그냥 기다렸는데 입장 1시간전 쯤에 입장용 QR코드를 보내줬다.
이벤트 스튜디오 옆에서 그냥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건물을 철거하고 공사장이 되어있는 곳이라
처량하게 흙바닥에서 서서 기다렸다.
한 15분 정도??
주변을 어슬렁대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나,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혼자 손사래를 치며 대기했다.
입장 5분전이 되자 나와 같은 시간대에 들어갈 사람들이 입구쪽에 웅성웅성 모였다.
줄을 서니 정리권을 나눠줬다.
정리권을 받고 2층으로 이동했는데, 사실 올라가면서 다 봐 버려서 아무런 흥분이 없었다 ㅎㅎㅎ
2층은 50인치? 조금 안되는 TV 한 대가 덩그러니 놓인 빈공간이었는데,
2023 플레져투어가 나오고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ulmLzYP578
콜링하고 코마치엔젤? 을 한창 보다가 정리권 번호별로 7번호?씩 1층으로 불러냈다.
5분 동안 사진 찍을거 찍고 퇴장하라고 했다.
공간이 좁아서 배경을 깔고 기념사진 찍는 사람은 없었다.
서로 크로스해서 자리 이동할 때마다 미안합니다를 연발하며 비즈만 카메라에 담았다.
이게 전부였다.ㅎㅎㅎ
그렇지만 정말 비즈의 라이브에 목말라 있는 시기여서 12월을 팬질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집에와서 사진을 확인하다가 알았다.
싸인이 있었네...
조금 더 가까이서 두 분을 느껴볼걸... 나의 이 부주의함...
친구와 함께 왔다면 더 난리를 치며 봤겠지만, 역시 혼자 갔기 때문에 정중하고 조용하게 관람한 것 같다.
첨에 여기 응모한다는 얘길했을 때 친구는 "비즈 본인이 출연을 하지 않아도 가는구나?" 라고 했는데,
음..그래 ㅎㅎㅎㅎ 팬질이라는게 그런거야!
진짜 24년도 이렇게 팬질로 마무리했는데, 25년도 엄청 바쁘게 팬질을 하게 될 것 같다.
일도 팬질도 열심히 하는 25년을 만들어가야지.